후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기아(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0일 오전 10시 30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당일, 늦어도 31일 새벽까지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기아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업체는 기아 타이거즈와 후원 협약을 맺는 데 도움을 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김 전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장 전 단장과 김 감독이 뒷돈을 받고 후원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두 차례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장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신고를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3월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 전 단장을 해임했고, 한 달 후인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같은 해 11월 30일 그의 주거지 등을 압수 수색을 했다. 검찰은 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이 후원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감독의 수사 소식이 알려진 후 구단 측은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지난 25일 확인했고 이틀 뒤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면서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후 하루 만인 29일 김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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