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2조원대 적자를 냈다. 4개 분기 연속으로 수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메모리 감산이 효과를 발휘하며 4분기 들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D램 부문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이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4조3100억원)보다 3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6000억원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분기와 2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3분기보다는 증가했다.
매출은 67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70조460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4분기에 영업이익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적자는 1분기 4조5800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점차 축소돼 4분기 2조원 초반대까지 감소했다.
D램이 4분기 들어 흑자로 돌아선 것이 주요했다. 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D램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PC 및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고 생성형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시장수요가 감소해 실적은 부진했으나, 지난해 연간 최대 수주를 달성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300억원, 가전(CE)·VD(영상)부문은 영업적자 5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조원, 하만은 3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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