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부인, '조국 탄원서' 논란에 '의미심장 글' 올렸다

입력 2024-01-31 16:24   수정 2024-01-31 16:28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부인 오은미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정을 밝혔다. 최근 차 전 감독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입시 비리'를 심리하는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으로 비판이 일면서다.

오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개를 알면 열을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 열을 알아도 한 개 말하기를 주저하는 사람도 있다"고 운을 뗐다.

오씨는 "나는 후자이고 싶다. 어림없지만"이라면서 "나이가 들수록 자신이 부끄러울 때가 많다. 어떤 날은 작은 부끄러움이 종일 나를 따라다니는 날도 있다. 노력해야지"라고 덧붙였다. 직접적인 설명 대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앞서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이 지난 22일 재판부에 제출한 '각계각층의 탄원서'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감독은 조 전 장관과 인연은 없으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자 자녀 등 가족들까지 비난받았던 경험 탓에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 전 감독 측의 설명에도 정치권 안팎으로는 '정치 성향 때문에 탄원서를 낸 것이 맞지 않느냐' 등 비판이 나왔다. 정치 성향과 무관치 않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왜 다른 이유를 대며 탄원서를 제출했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차 전 감독이 과거 본인 집에서 최근 정치 편향 논란으로 시사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방송인 김어준·주진우와 함께 찍은 사진이 소환되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진이 액자로 담긴 모습도 포착됐다. 이 사진은 아나운서 출신인 배성재씨가 SNS에 올린 사진이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는 이와 관련해 "왜 문 전 대통령 사진을 액자에 넣어서 간직하는 것인지, 김어준과 저렇게 몰려다니면서 조국과 관련이 없다는 차 전 감독은 무엇이냐"고 쏘아붙였다.


이후 오씨가 과거 페이스북에 올린 정 전 교수 관련 글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소환됐다. 오씨는 지난해 정 전 교수의 옥중 수기를 담은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 3권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사진을 공유하며 "선생님, 힘냅시다!"라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다음 달 8일 자녀 입시 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을 무마한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의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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