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작년 4분기 잠시 '주춤'…올해 AI 타고 반등한다"

입력 2024-02-01 08:56   수정 2024-02-01 08:57


증권가는 1일 삼성전기가 올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가 회복되고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이 확산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선 고객사의 재고 조정 기간이었음에도 견조했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올 1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조390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13% 증가한 1576억원이다. 이 증권사 김록호 연구원은 "국내외 주요 거래사들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광학 통신(카메라 모듈) 부문이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 S24 출시 효과로 삼성전기는 올 1분기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부문 역시 작년 4분기를 저점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AI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기에 그 수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 변화만 반복되던 기존 제품과 달리 AI 스마트폰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양과 질이 무궁무진하게 확대된다"며 "이 점이 스마트폰 교체 수요를 강하게 자극해 삼성전기의 중장기적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신증권(20만원), KB증권(19만원), 하나증권(18만5000원), IBK투자증권(18만원) 등 증권가는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대체로 유지했다. 다만 메리츠증권(18만원→17만원)은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재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춘절 전후로 AI, PC 등 수요가 반등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 평균(1187억원)에 부합했다. 매출액은 2조3100억원으로 이 기간 17% 늘었다.

김록호 연구원은 "중화권 고객사들의 플래그십 모델 준비 등 연말 재고 조정기였지만 삼성전기는 광학 통신 매출이 양호했다"면서도 "컴포넌트와 패키지 부문의 수익성이 당사 추정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삼성전기 전 사업부의 영업익이 3분기 대비 부진했지만, 업계가 비수기라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광학 통신 매출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10.5%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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