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진정한 병역명문가는 따로 있다"면서 자기 집안 3대의 남성 16명 중 15명이 현역 복무를 했다고 밝혔다. 최근 병무청이 선정한 병역명문가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3명만 선정되고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 의원은 뽑힌 경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홍보에 나선 것이다.
최 의원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아버지와 2명의 작은 아버지들, 우리 4형제와 조카들까지 3대에 걸쳐 군 복무 기간을 모두 합치면 88년"이라며 "사위들까지 합쳐 우리 가족 3대의 남성이 모두 16명인데 15명이 현역 복무를 했다"고 알렸다.
최 의원은 사위를 포함한 남성 15명이 도합 1056개월을 복무했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경우 3명이 총 341개월,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7명이 209개월, 김민기 민주당 의원은 6명이 154개월을 각각 복무했다.
병역명문가는 당사자가 신청한 뒤 선정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 중 알려지지 않은 병역명문가 출신은 더 있을 수 있다. 병역명문가는 아버지, 아들, 조카 등 가족 1대부터 3대까지 장교·부사관·병으로 군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친 집안으로, 병무청이 2004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최 의원은 "진정한 병역명문가를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며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모든 분의 희생과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 대선 기간 최 의원의 가족이 명절에 모일 때마다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이런 순서가 최 의원의 부친인 고(故) 최영섭 대령의 주도로 이뤄진다는 말에 일부 비난의 화살은 최 대령을 향하기도 했다. 또 한 명의 가족 구성원도 빠짐없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전체주의'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자 최 의원의 아버지인 고(故) 최영섭 대령의 며느리들이 단체로 성명을 내고 "저희 아버님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고, 2018년 설날 모임 때 '우리라도 애국하는 마음을 잊지 말자'라고 하셔서 그 때 저희는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며 "나라가 잘된다면 애국가를 천번이고 만번이고 부르겠다. 애국가 제창이 왜 비난받아야 하냐"고 했다.
최 의원도 2021년 8월 4일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애국가 1절을 직접 불러 주목받았다. 당시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던 최 의원의 애국가 독창에 지지자들로 추정되는 시청자들은 "이게 진짜 애국가지", "노래 잘하시네", "목소리에 믿음이 간다", "감동의 애국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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