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의원 세비와 관련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인 만큼 우리 국민들의 중위 소득 정도로 세비를 받는 게 어떠한가"라고 제안했다. 올해 국회의원 연봉이 전년보다 1.7% 올라 '셀프 인상' 논란이 나오자 이러한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고 단순한 고위공직자가 아니다. 임무가 중요하고 명예가 높으니 (세비가) 높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지금까지 냈던 정치 개혁과는 다르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진영과 관계없이 논의해주십사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단히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직"이라며 "그러니 의원이 받는 대가를 봉급이라고 하지 않고 세비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당에서 의견을 수렴한 문제는 아니다. 다만 한 번에 해결할 문제가 아니기에 제안하는 것"이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기 때문에 그 정도 액수를 받는 것(중위소득)이 상징성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국민에게 헌신하고 봉사하기 위해서 나선 것"이라며 "국민께서도 제가 생각하는 이 부분에 대해 고견을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지난해보다 1.7% 오른 약 1억5700만원이다. 보건복지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국민 가구 소득의 중윗값)은 약 6481만 원으로, 국회의원 연봉의 41% 수준이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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