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1일 "보험개발원이 앞으로 '보험산업 데이터 혁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보험개발원은 한 해 집적하는 90억건의 데이터와 다른 기관과의 데이터 결합 연구를 통해 보험 산업의 비즈니스 확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허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한 중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보험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가파르게 줄어든 지금, 현재까지의 보험산업 성장을 이끈 전통적 사업모델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허 원장은 "보험개발원은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 설계, 새로운 플랫폼 구축, 새로운 시장 탐색에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규 사업모형도 제시할 예정이다. 미래형 자동차보험 상품개발을 위해 차량별·운전자별 특성을 반영해 요율체계도 개편하기로 했다. 초고령사회 대두에 대비해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간병보험의 위험률 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보험개발원은 보험업계에서 운전 습관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하기로 했다. 허 원장은 "현재는 보험사에 초보적인 운전 습관 데이터만 제공되고 있는데 운전석의 여러 행태를 정밀 분석해서 종합적인 데이터를 자동차보험 요율에 반영하겠다"며 "올해 연구해서 조만간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험개발원은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소액 단기보험 상품에 대해 열사병·월 단위 후불형 암보험 등 해외 사례를 조사하고, 요율 산출 방안 등을 보험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올해 10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 시행에 대비한 준비와 관련해서는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전송대행기관 임무에 대비해 개발원 전 직원이 하나의 테스크포스(TF)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전송대행기관으로 선정된다면 개발원이 준비한 바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