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US스틸 매각을 두고 ‘끔찍한 일’이라며 “(일본의 US스틸 인수를) 즉시, 무조건 막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노조 상급단체인 팀스터스 관계자와 만난 뒤 기자들 앞에 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철강산업을 살렸지만 지금은 US스틸이 일본에 팔리고 있다”며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US스틸 매각에 명시적으로 반대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S스틸 주주들은 작년 12월 일본제철에 회사 지분을 141억달러(약 18조3000억원)에 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 철강노조와 일부 정치인이 철강산업 기반 약화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매각에 반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인수 승인에 앞서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22년 역사를 지닌 US스틸은 한때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글로벌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장기간 경영난에 허덕였다.
US스틸 매각 승인 여부를 결정할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의 결과는 11월 대선 이후에나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번 대선에서 ‘리턴 매치’가 예상되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어서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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