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내 ‘시가총액 2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 호텔신라 등 다른 그룹주 낙폭이 커진 가운데 홀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를 향해 달리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3.62% 오른 85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한 달 동안 9.15%, 3개월간 20.65% 올랐다. 시가총액은 61조1385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내 시총 3위 삼성전자 우선주 시가총액과는 한 달 전 5조6532억원에서 이날 10조8601억원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삼성그룹주들은 올 들어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최근 한 달간 2.34% 하락했고, 삼성SDI는 2차전지 업황 악화에 주가가 11.98% 떨어졌다. 삼성전기(-8.96%), 삼성엔지니어링(-8.89%), 호텔신라(-7.44%)도 고전하고 있다. 주주환원 지연과 실적 악화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실적과 미·중 갈등 반사이익 등 다양한 호재가 주가를 밀어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달 25일 발의된 미국 바이오 안보법안(Biosecure Act) 초안의 수혜주가 지목되기도 했다. 잠재적 경쟁자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사업이 위축될 수 있어서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인 상업화 항체 위탁생산(CMO) 업황 수요가 견조한 상태”라며 “현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개선되는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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