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물가지수 품목 중 가중치가 높은 석유류가 전년 동월 대비 5.0% 하락한 영향이 컸다. 공업제품 상승률(1.8%)도 전년 동월(6.0%) 대비 크게 둔화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3.2%로, 전월(4.2%)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7월(6.3%)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내려가 작년 7월 2.3%로 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기상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작년 8월 다시 3.4%로 오른 후 전달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이어갔다.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3.1%)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농산물값 상승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 지수들은 지난해 말에 이어 1월에도 큰 폭으로 올랐다. 신선어개(생선과 조개) 채소 과실 등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 상승했다. 작년 10월(13.3%) 이후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다.
신선과실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5% 급등했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15.4% 올랐다. 이 중 사과는 56.8%, 토마토는 51.9% 상승했다. 정부는 사과 배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 100억원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올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을 8000t으로 확대해 수급 불안에 대비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안팎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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