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 증권가 실적 추정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역대급 실적에 주가도 뛰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9.38% 오른 22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실적 견인의 주역은 커머스다.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 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다. 지난해 매출도 2조5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증가했다. 미국 소비자 간 거래(C2C) 플랫폼 업체 포시마크를 2022년 인수한 효과를 봤다. 포시마크는 네이버의 기존 커머스 플랫폼보다 거래액 대비 수수료 수익이 높은 편이다. 업계에선 포시마크가 네이버의 커머스 수수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연 콘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는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냈을 뿐 아니라 매출, 거래액, 시장점유율 모든 면에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C2C 플랫폼인 크림의 수수료율을 인상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이 회사 간판 비즈니스인 검색 플랫폼 사업도 선전했다. 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네이버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인 ‘큐’를 지난해 11월 네이버 포털 PC 버전에 적용했다. 핀테크(1조3548억원), 콘텐츠(1조7330억원), 클라우드(4472억원) 등 다른 사업도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네이버는 생성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회사는 연내 커머스 사업 협력사에 공급할 ‘상품·광고 AI 추천 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 대표는 “개인화 광고를 제공하면 상품 추천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 생성 AI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멀티모달 기술도 추가해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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