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4사, 현지 아이돌 실적 기여는 3년 뒤부터"-다올

입력 2024-02-02 08:57   수정 2024-02-02 08:58


대형 엔터티인먼트 4사가 미국·일본에 현지 아이돌그룹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지 아이돌 그룹이 3~5년 뒤 엔터사의 매출에 본격 기여할 것으로 봤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발표하고 "대형 엔터 4사(하이브, JYP엔터, 에스엠엔터, YG엔터)는 모두 현지 아이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역 확장을 통해 성장성을 확보하고, 자기잠식 리스크를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현지 아이돌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SM과 YG엔터테인먼트도 현지 아이돌 프로젝트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미국에서도 K팝 아이돌이 데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NCT WISH', '넥스지(NEXZ)' 등 2팀이 일본에서 데뷔할 예정이다. 미국에선 하이브의 '캣츠아이(KATSEYE)'가 중국에선 'Project C'가 데뷔 무대를 갖는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비춰(VCHA)'는 지난달 26일 데뷔 싱글 곡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에 정식 데뷔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엑스지(XG)'의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2022년 데뷔한 그룹 XG는 멤버 7명 모두가 일본인인 그룹이다. 노래 가사 대부분은 영어다. 일본 음반 유통사가 K팝이라는 간판을 걸고 엑스지를 데뷔시켰고, 미국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XG는 올해 월드 투어를 개최할 예정인데, XG의 성과를 바로미터 삼아 미국 현지 아이돌 흥행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를 겨냥한 아이돌이 매출에 기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소비자 특성상 음반 출하량이 적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아이돌 팬들은 음반을 다량 구매하지만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다"며 "일본·미국 등 현지를 겨냥한 아이돌은 음반 판매를 크게 기대할 수 없기에 국내 아이돌보다 매출화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이어 "3~5년 뒤엔 다수의 지식재산권(IP)를 확보해 현지 아이돌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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