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줄었다더니…카지노서 벌어진 일

입력 2024-02-02 09:50   수정 2024-02-02 09:51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제주도를 찾는 국내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외국인 카지노는 VIP 고객 베팅이 늘면서 역대 최대 순매출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부문(드림타워 카지노)의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이 238억5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에 기록한 직전 최대 순매출(200억9000만원)을 웃돈 수치다. 전월(2023년 12월 143억4000만원)보다 66.3% 늘어난 수치이자 제주 해외 직항 노선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전인 1년 전(2022년 1월 64억9300만원)과 비교하면 267.3% 급증했다.

2022년 10월 11%에 그치던 호텔 외국인 투숙 비중은 제주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힘입어 지난달 59%까지 늘어났고, 카지노 VIP 고객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고 제주 드림타워 측은 설명했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달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1208억2600만원을 기록했다. 카지노 이용객 수는 2만6245명으로 나타났다.

호텔 부문인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지난달 별도 기준 매출이 82억6100만원을 거뒀다.

롯데관광개발은 "춘제(2월10~17일) 특수를 포함해 중국 단체관광객의 본격적인 방문이 시작되는 3월 성수기부터 더 강한 실적 랠리가 기대된다”며 "제주 여행업계에서는 제주를 배경으로 한 K콘텐츠들이 제주 직항이 있는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상반기 중에는 호황기인 2016년과 같이 주 200회 제주 해외직항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266만1179명으로 전년보다 8.3%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70만9350명으로 720.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관광객은 3.7% 감소한 1337만529명으로 나타났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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