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최근 상반된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정씨는 생활고를 호소하며 후원금을 요청하고 나섰지만 약혼발표를 한 조씨는 후원금을 거절하고 나섰다.
조씨는 지난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약혼 발표 후 제 은행 계좌가 잠시 공개됐나 보다"라며 "제가 공개하거나 공개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불필요한 논란이 생길 수 있으니 후원금을 보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지자들이 계좌를 공유한 뒤 후원금을 보내고 입금인증을 하자 이를 제지한 것이다.
유튜브 순위 조회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조씨 유튜브 채널에 슈퍼챗은 26회였으며 최근 7일 수입은 982,393원이었다. 슈퍼챗 누적 수입은 1100만원을 넘어섰다. 이와 별도로 조씨 개인 계좌로 입금된 후원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입시 비리 재판 중 의사면허를 반납하고 인플루언서로 전향한 조씨는 최근 홍삼 브랜드 및 화장품 모델로 발탁된 바 있다.
반면 정씨는 조씨가 후원금을 보내지 말라고 당부한 같은 날 모친 최씨의 '옥중 편지'를 공개하며 비참한 생활고를 전했다.
정씨가 공개한 모친의 편지에는 "영치금이 없어. OO도 돈 꿀 데가 없나 봐. 병원 가야 하는데 지난번부터 너한테 얘기했는데, 먹는 것은 안 넣어줘도 되니까 영치금 100만원만 넣어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정씨는 이런 내용을 공유하면서 "(2월) 1일 되기 무섭게 뜯어본 편지에 병원비 얘기.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무슨 나라라도 팔아먹은 건지, 이번 생은 이렇게 힘들까"라며 "전화 와서 화내는 엄마가 너무 야속해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버렸다"고 했다.
정씨는 "오늘따라 내 눈치 보면서 영치금 달라고 부탁하는 엄마도, 줄 수 없는 나도 너무 힘에 부친다. '어떻게든 만들어보겠다' 하고 전화를 끊고 지금까지 오열하다 푸념하러 왔다"고 했다.
그는 "호화 생활은 무슨 1년 동안 새 옷 한 벌 안 샀다. 여유 자금 생기면 아이 옷 사주고 아이 고기 먹이고 엄마 영치금 만원이라도 더 넣고 빚 갚고 싶다"며 "구걸한다고 맨날 욕먹는 것도 진짜 힘들다. 저도 진짜 싫은데 구걸할 수 있는 인간도 5인 가족 중에 저밖에 없다"고 했다.
정씨는 끝으로 자신의 은행 계좌번호를 적으면서 "욕을 먹어도 엄마 병원은 보내야 한다. 미쳤다고 말 타서 엄마 감옥 가게 한 내가 나쁜 자식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살아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11월 구속된 최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의 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후 2022년 12월 '척추 수술'로 인한 형집행정지로 1개월간 임시 석방된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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