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KRX건설업지수는 0.58% 하락한 653.11에 마감했다. 28개 KRX지수 중 유일하게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87% 급등한 것과 대조적이다. 종목별로는 DL이앤씨가 5.57% 하락했고 현대건설과 GS건설은 1.85%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도 1.17% 내렸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GS건설의 신용등급을 낮춘 것이 주가 하락의 배경이 됐다. 1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GS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단기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했다. 이날 국토교통부가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의 책임을 물어 8개월 영업정지라는 고강도 처분을 내린 영향이다. 앞서 서울시도 GS건설에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
건설사의 부진한 실적도 건설주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GS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3885억원(잠정)을 냈다. 붕괴 사고로 인한 재시공 비용이 반영되며 10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영업이익(잠정)이 전년 대비 33.4% 감소한 3312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1083억원어치(294만주)를 소각하겠다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했지만 부진한 실적 앞에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의 주가가 고공행진 중이지만 건설업은 이런 흐름에 동조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건설(0.47배) 대우건설(0.40배) DL이앤씨(0.38배) GS건설(0.28배) 등 주요 건설사의 PBR은 1배를 밑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인상 등의 추세가 지속되면서 저PBR 수혜주로는 꼽히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도 마련해둬야 하는 상황이라 배당 확대 같은 저PBR 해소 조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본 PF의 잠재부실률은 45%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24%)보다 부실률이 크게 증가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에서 시작된 건설업 자금경색 리스크는 완화됐다”면서도 “아직 착공하지 못한 PF 사업 규모가 축소되는 흐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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