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은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연주했다. 대규모 4관 편성으로 100명 내외의 연주자가 무대에 한꺼번에 오른다. 이럴 경우 평평한 무대는 시각적으로 지휘자와 연주자들 사인을 주고받을 때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덧마루가 필요하다.
소리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효과도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관악 파트에 덧마루를 추가로 설치한 이유는 말러 1번은 관악기가 두드러지는 곡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악 소리가 더욱 앞으로 잘 뻗어나가고 선명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 지휘자들은 원하는 소리의 밸런스를 위해 리허설에서 덧마루를 통해 음향을 조절하기도 한다.
연주 목적에 따라 활용되기도 한다. 롯데콘서트홀 관계자는 “오케스트라는 뒤로 갈수록 높이는 부채꼴 모양으로 설정하고 독주자나 실내악 연주는 오히려 무대가 썰렁해 보이지 않게 가운데 리프트를 높여 아늑하게 연출한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공연 때마다 덧마루를 직접 설치한다. 롯데콘서트홀의 리프트는 전동식으로 무대 구획마다 따로 조절이 가능하며 최소 1㎜부터 최대 1.2m까지 자유자재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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