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 참가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런 기업들을 위해 한국판 CES인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10월 강남 코엑스에서 열겠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구청장으로서 대표단을 이끌고 바르셀로나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참석해 세계 속 스마트도시 강남의 위상을 확인한 일이 떠올랐다. 강남구는 이 대회에서 우수한 스마트시티 정책으로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최우수 도시로 선정됐다. 함께 실증사업을 진행한 5개 기업은 현장에서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기관 및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고 1000만달러 수출 상담 성과를 이뤘다.
이는 민선 8기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도시과를 신설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남구는 우리나라 벤처·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이자 로봇·모빌리티 분야 기업들에 주목받는 테스트베드다. 단계별로 이뤄지는 기술 실증을 허허벌판에서만 해선 상용화하긴 힘들다.
실제로 사용될 도시에서 데이터 축적과 학습이 필수적이다. SCEWC에서 만난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강남구와 함께 실증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디지털도시과는 이렇게 강남과 손잡고 싶어 하는 기업의 수요를 먼저 찾아 실증사업의 문턱을 낮췄다. 자치구 차원의 보기 드문 첫 시도였고, 그렇게 추진한 제1회 민관 협력 오픈이노베이션 ‘강남, 디지털을 품다’는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기관·기업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소기업에 실증사업을 펼쳐볼 기회를 열어주는 동시에 강남구 행정에도 디지털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스마트도시 구축을 앞당길 수 있었다.
그 결과 지금 강남에는 △테헤란로 로봇 거리 조성 △AI 기반 아동·치매 어르신 등 실종자 예방 플랫폼 구축 △강남구 이산화탄소 배출량 3차원 지도(3D 맵) △스쿨존 보행 안전 시스템 △홀몸 어르신의 고독사 방지를 위한 생체 감지 센서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이 구현되고 있다. 이 같은 역량을 모아 올해 미래산업 기반을 갖춘 관내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시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와 로봇이 거리를 활보하는 세상이 도래한다면 그 시작은 강남이 될 것이다. 슬로건 ‘꿈이 모이는 도시, 미래를 그리는 강남’에서 말하는 미래는 멀리 있지 않다.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혁신을 거듭하는 지금이 쌓여 결국 강남의 미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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