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논란 불붙은 LG엔솔

입력 2024-02-04 18:43   수정 2024-02-05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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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여의도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작년 12월 취임한 김동명 사장을 비롯해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전무), 강창범 최고전략책임자(CSO·전무) 등 경영진이 총출동했다. 예정에 없던 이날 행사의 주제는 ‘성과급’이었다. 경영 목표에 따른 성과급이 지난해 평균 870%(기본급 대비)에서 올해 362%로 줄면서 직원 불만이 커지자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사장은 타운홀 미팅에서 “총보상을 높여 (국내) 경쟁사보다 나은 대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1분기 내 성과급 개선안을 마련해 3월 초 타운홀 미팅 때 구체적으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소동’은 성과급에 대한 경영진과 직원 간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성과급은 경영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느냐에 따라 지급한다. 목표를 설정하면서 경영진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세액공제(AMPC)를 제외했다.

정책 효과에 따른 영업이익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영업이익 목표를 정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이익(2조1632억원)에서 AMPC를 제외하면 이익은 1조5000억원가량으로 낮아진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1분기 실적에서 AMPC를 제외하면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를 글로벌 1위인 중국의 CATL로 정한 것도 성과급을 낮춘 요인이다. CATL의 지난해 순이익 잠정치는 425억~455억위안(약 7조8700억~8조42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48%가량 증가했다.

김형규/김우섭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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