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5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올해도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지난달 31일 발표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92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3.7% 줄어든 20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재고 축소 영향으로 중국 매출이 현지화 제품 기준으로 40% 이상 감소했다"며 "특히 설화수와 려 제품은 전년 대비 각각 60%와 50%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국내 사업 영업이익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이 증가했다"며 "반면 수익성이 낮은 데일리 뷰티 제품은 매출액이 축소됐지만, 전체적으로 상품 믹스가 개선되며 수익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브랜드인 코스알엑스(CosRX) 제품의 북미 실적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해 특히 북미에서 고성장한 코스알엑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었고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현재 제품은 미국 오프라인 매장 '얼타 뷰티'를 비롯해 온라인 판로인 아마존 등에 진출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외 해외지역으로 시장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2012년부터 2016년은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던 시기"라며 "이제 중국 외 다양한 해외지역 매출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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