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그룹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발탁 책임론이 불거진 것 관련 "현직의 중앙지검장으로,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대놓고 항명하고 정치할 결심을 갖고 배신한 사람을 나무라야지 뒤로 돌려서 어디가 시작이었냐 하면 내부 의견 일치를 보기도 어렵고 단합만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017년 1월 후보 당시에 한 방송에서 대선 공약 1호(에 대해) 얘기했는데 '윤석열 검사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 시켜서 정부의 부패를 일소하고 싶다'고 그랬던 당시의 배경이 있다"며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다른 결을 보여줬던 윤석열 검사에 대한 기대감이 민주당 전반에 있었던 것이고 우리 모두 속은 것이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물론 속은 것도 국정운영에서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이유로 우리 안의 단합을 해치기보다는 앞으로의 남은 과제를 두고 조금 더 통 크게 이 대표 얘기하신 대로 용광로 통합을 해 나가자고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오는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이제 추 전 장관은 그만하시리라 생각한다"며 "추 전 장관도 얘기를 하시면 하실수록 본인이 더 곤란해지실 거기 때문에 그만하시지 않을까"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이 잘 물러서는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는 사회자의 질물엔 "그래도 저는 또 추 전 장관 말씀에 일일이 다 응대하고 싶지는 않다"며 "아무리 해봤자 못난 집안싸움이기 때문에 그만하렵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임 전 실장을 향해 "석고대죄해야 할 문재인 정부의 두 비서실장이 총선을 나온다고 한다"며 "윤한(윤석열, 한동훈) 커플이 저지른 난동질을 제동 걸지 못한 참담한 결과에 대해 책임감과 정치적 양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비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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