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맨유' 제시 린가드, 진짜 한국 왔다…FC서울 입단 '눈앞'

입력 2024-02-05 17:16   수정 2024-02-05 17:4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32)가 K리그1 FC서울 입단 절차를 밟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5일 오후 검은색 후드티에 모자를 눌러쓴 린가드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 3시간 전부터 게이트에 운집했던 200여명의 팬들은 그의 이름 '제시'를 연호했다. 린가드는 맨유와 FC서울의 유니폼을 들고 온 팬들한테 손 인사를 건네며 사인을 해줬다. 앞서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항에서 대한항공에 짐을 부치기 위해 대기하는 사진을 올리며 '서울행'에 대한 힌트를 내비쳤다.

린가드는 FC서울과 입단을 위한 최종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상당 부분 합의를 마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는 "기본 2년에 1년을 연장하는 조건을 포함한 구두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연봉은 K리그1 최고 수준인 15억~2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협상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린가드는 6일 건강 검진을 받고 7일 계약서에 서명한 뒤 8일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팬들과 첫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입단 기자회견이 끝나면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FC서울 선수단과 합류해 본격적으로 팀 합을 맞출 전망이다.

린가드는 한국 프로 축구 무대를 누빈 외국인 선수 중 '이름값'만으로는 역대 최고란 평가가 나온다. 맨유 유스 출신인 린가드는 버밍엄 시티, 브라이턴, 더비 카운티 등에 임대돼 경험을 쌓은 뒤 2015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을 치렀다. 2021~2022시즌까지 맨유에서의 통산 출전 기록만 200경기가 넘는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선 32경기를 뛰며 6골을 터뜨렸는데, 특히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팀의 4강행을 견인하기도 했다.

린가드는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맨유를 떠나 노팅엄 포스트로 이적했지만, 작년 여름 경기력 저하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렸다. 새 시즌이 열리고도 소속 팀을 찾지 못한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과 이적을 타진하다가 FC서울과의 협상에 속도를 올렸다.

린가드의 마지막 공식전 출전은 지난해 4월 맨유와의 리그 경기에서 후반 88분 교체 투입된 게 전부다. 1년 가까운 실전 공백을 안고 있는 만큼, 그의 FC서울 연착륙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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