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은 "3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본인이 했던 약속을 어기면서 병립형은 퇴행, 준연동형은 혁신이라고 포장하는 이재명 대표의 언어도단 앞에 탄식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도, 정작 당사자인 국회의원도 산식을 모르는 선거제가 무슨 혁신이냐"며 "필연적으로 페이퍼 컴퍼니인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준연동형제가 과연 혁신인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힘은 국민이 알기 쉬운 병립형 비례제로 가는 것이 확고한 당의 방향이고 흔들림 없는 방침"이라며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단점은 극명하다. 복잡하기 때문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산식에 대해 당사자인 국회의원조차도 제대로 답변을 못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는 제도를 만들어 놓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말자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것이 민주당 주요 당직자의 의견이었다"며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아도 되는 병립형 선거제를 채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비례 의석만을 노리고 총선 때만 생겼다 사라지는 이른바 '떴다당' 난립이 예상된다"며 "통합형 비례정당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우지만, 의석수를 한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민주당의 꼼수일 뿐이며, 필연적으로 선거가 끝나면 갈라질 운명"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재차 "이번 22대 총선은 국민들이 알기 쉽고, 지난 9월 양당 지도부가 협의한 3개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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