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진격' 합류한 기아 장갑차

입력 2024-02-05 18:00   수정 2024-02-06 01:02


기아가 자체 개발 중인 중형표준차량을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2.5t에서 5t까지 전술차량을 대체할 중형표준차량은 최대 16명이 탑승해 1m 깊이 하천을 통과할 수 있는 차량이다. 1973년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기아는 이달 4∼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중동 지역 종합 방산 전시회인 ‘WDS 2024’에 처음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 참여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5일 “군용 모빌리티의 미래 비전을 지속해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앞으로 아시아와 중동 방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기아 전시관에 선보인 중형표준차량은 군수물자와 병력을 수송하는 데 사용된다.

이와 함께 기아는 중형표준차량의 기본 모델인 4륜 차량, 프레임과 파워트레인만 장착한 ‘베어샤시’ 차량도 선보였다. 고객이 목적에 맞게 주문하면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기아는 사용 목적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아의 소형전술차량 기갑수색차와 수소ATV(전지형 차량) 콘셉트카도 전시장에 등장했다.

수소 ATV 콘셉트카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차량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소음과 발열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장에서 유리하다. 또 천장과 문을 제거한 경량화 차체를 통해 위험 지역에서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 기아는 2010년부터 소형 전술차량을 양산하고, 중형 표준차량을 개발해왔다.

2022년 이후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WDS 방산전시회는 첫 전시 당시 40여 개국 8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중동 지역 최대 규모 방산전시회로 떠올랐다. 올해엔 전시 규모가 더욱 커져 900여 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전시회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복합센서마스트(ISM)와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를 장착한 한국 해군의 최신 전투함 ‘충남함’을 소개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FA-50, LAH, 수리온 등 주력 기종과 다목적 수송기(MC-X), 미래비행체(AAV)와 같은 미래사업 포트폴리오를 모두 공개했다. 칼리드 빈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부 장관이 KAI 부스를 방문해 전투기 등에 관심을 보였다.

김재후/성상훈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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