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에 갈곳 잃은 돈 잡아라"…주목받는 MMF ETF

입력 2024-02-05 18:21   수정 2024-02-13 16:52

‘단기자금 피난처’로 불리는 머니마켓펀드(MMF)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투자자들이 실탄을 쌓아두고 있어서다. 운용사들은 MMF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고 갈 곳 잃은 시중 자금 유치에 나섰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전체 MMF 순자산 총액은 201조589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뒤 170조원대에서 머물다가 연말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 등 법인의 대기성 자금이 대거 유입됐고 개인 투자자의 MMF 설정액도 연초 대비 1조원가량 늘었다. 미국도 지난달 31일 사상 처음으로 MMF 총자산이 6조달러를 돌파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하루만 가입해도 발생한 수익을 곧바로 돌려준다. 자금을 언제든 넣고 뺄 수 있는 수시 입출금 성격의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펀드에 편입한 채권 금리가 올라야 기대 수익이 높아지기 때문에 통상 고금리에 자금이 몰린다. 증권가는 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미루면서 당분간 고금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에 MM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MMF에 관심이 커지자 운용사들은 MMF ETF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은 최근 ‘KIS 하나MMF 지수’ 개발을 마치고 다음달 액티브 전략을 활용한 MMF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MMF ETF 상품인 ‘KBSTAR 머니마켓액티브’를 상장했다. 개인이 투자하던 기존 장부가평가 MMF 대비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MMF를 ETF로 투자하면 안정적 자산을 무조건 30% 이상 담아야 하는 규제를 받지 않고, 운용 듀레이션이 긴 채권도 담을 수 있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의 기대수익률은 연 4% 내외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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