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가장 인기 있는 포르노 스타였던 남성이 목회자가 되어 스스로 음란물 퇴치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기독교 소식지 '처치리더스'는 4일(현지시간)는 과거 성인 영화배우로 활동했던 조슈아 브룸(41)이 최근 '입에 담기 어려운: 한 방탕한 포르노 스타 이야기'라는 제목의 8부작 다큐멘터리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브룸은 20대 초반 로코 리드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1000여편이 넘는 성인 영화에 출연했던 성인 배우다. 해당 다큐에는 브룸이 성인영화 산업에 들어섰다가 떠나게 된 이유와 과정, 포르노 산업이 사회에 얼마나 해로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해당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브룸은 웨이터로 일하던 23세에 '포르노에 출연하면 유명한 영화배우가 될 수 있다'는 관계자의 제안을 받고 성인 영화계에 들어섰다. 수많은 성인 영화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은 그는, 연기로 100만달러(12억원)가량을 벌었다.
그러나 6년 뒤인 2012년 브룸은 돌연 업계를 떠났다. 자기 삶이 성취감과는 거리가 멀었고 모든 것이 허구였으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브룸은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벌면 행복할 것이라는 거짓말을 믿었다"며 "가고 싶은 곳을 다 가봤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관계를 다 해봤다"고 언급했다. 특히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고향 노스캐롤라이나로 이사한 뒤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다고도 고백했다.
그러던 중 호프라는 이름의 여성을 만난 브룸은 그에게 자신의 과거를 고백했다. 사연을 들은 호프는 브룸에게 교회에 나가자고 권유했고 이후 교회에 나가게 된 그는 기독교 신앙에 매료돼 신학을 공부했다.
2016년 호프와 결혼한 브룸은 현재 세 자녀를 뒀고 아이오와주 시더래피즈에 있는 한 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다큐멘터리에 '입에 담기 어려운'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에 대해 "우리가 절실히 해야 할 일인데도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브룸은 특히 포르노 산업이 10대 등 미성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틈새시장은 '10대 청소년 물'이다"라며 "포르노 산업은 사람을 물건처럼 소비하는 것이 괜찮다고 말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음란물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경험적 데이터와 개인적 증언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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