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이용자들이 언어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 채팅 번역 기능을 5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로블록스의 자체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자동 채팅 번역 기능은 한국어를 포함해 현재 로블록스가 지원하는 16개 언어로 사용자가 주고받는 채팅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번역한다.
예를 들어 한국인 사용자가 한국어로 채팅 메시지를 입력하면 영어 이용자는 해당 메시지가 영어로 보인다. 동시에 독일어를 구사하는 사용자는 독일어로 메시지를 읽고 응답할 수 있다.
대니얼 스터먼 로블록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로블록스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은 매우 빠른 속도로 입력 언어를 다른 언어로 실시간 번역한다”며 “사용자들이 어디서나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를 활용해 체험 내 콘텐츠를 대규모로 번역할 수 있게 되면서 로블록스 커뮤니티의 개발자들은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사용자와 교류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로블록스는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용자 경험이 이용자의 모국어로 번역되는 것을 목표로 AI 음성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로블록스는 가상 공간에서 전 세계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플랫폼 안에서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만든 게임을 할 수도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일평균 이용자가 7000만명 이상이다. 로블록스 관계자는 “전 세계 180개 국가의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메시지는 매일 24억개에 달한다”며 “채팅 메시지 3개 중 1개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소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용자의 78%는 미국과 캐나다 이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한국의 경우 2019년 3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가 5배 증가했다.
젠 팡 로블록스 인터내셔널 부문 총괄은 “로블록스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층이 증가함에 따라 현지 통화 결제 옵션, 문화적 연관성이 높은 콘텐츠와 아바타뿐만 아니라 체험 내 콘텐츠, 채팅 번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등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동 채팅 번역 기능에 대한 초기 테스트 결과, 체류 시간, 채팅 참여도, 세션 품질 등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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