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탄산음료를 여럿 선보이고 ‘새로’ 소주 돌풍까지 더해진 롯데칠성음료가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매출 3조2247억원과 영업이익 2107억원을 올렸다. 앞서 2001년 조 단위, 2011년엔 2조원대로 올라선 데 이어 12년 만에 3조원대 매출을 거둔 것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매출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제로’ 및 ‘새로’ 효과와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을 꼽았다.
롯데칠성은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발맞춰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 ‘펩시 제로슈거’를 내놨다. 이후 ‘탐스 제로’ ‘핫식스 제로’ ‘밀키스 제로’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실제 롯데칠성의 제로 탄산음료 매출액은 2021년 890억원에서 2023년 2730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체 탄산음료 내 비중도 12%에서 30%로 끌어올렸다.
롯데칠성이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인 2022년 선보인 부드러운 맛의 제로슈거 소주 ‘새로’도 인기를 끌었다.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이 팔리면서 지난해 매출 125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새로’ 효과를 앞세운 롯데칠성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20.7%로 1년 만에 4.1%포인트 올랐다.
작년 3분기 말 경영권 취득을 통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필리핀펩시도 매출 확대에 큰 몫을 했다. 롯데칠성이 지분 73.6%를 보유한 필리핀펩시는 현지 음료업계 2위 기업으로 연매출이 1조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4분기부터 필리핀펩시 매출 약 2500억원이 반영됐다. 회사 측은 필리핀펩시 연간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는 올해는 총 4조원대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국내외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만족시키며 국내 종합음료기업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며 “올해는 맥주 ‘크러시’를 비롯한 제품들의 마케팅 강화와 시장 점유율 확대,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통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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