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지방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이 전국 단위 전형의 3분의 1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입학이 비교적 수월한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하기 위해 중학생들의 ‘지방 유학’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지방권 27개 의대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시전형 가운데 전국 단위는 29.5 대 1, 지역인재는 10.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인재전형의 경쟁률이 약 3분의 1에 불과한 셈이다.
지역인재전형이란 대학이 해당 지역에서 고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을 모집하는 전형이다. 지방권 의대는 현행 지방대육성법에 따라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인재로 충원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의료 인력 유출로 사실상 붕괴 상태인 지역 의료를 되살리기 위해 이 비중을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권역별로 지역인재전형 경쟁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제주였다. 1개교, 12명 모집에 53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4.4 대 1에 그쳤다. 다음은 호남으로 4개교 221명 모집에 1570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7.1 대 1이었다. 이어 충청(9.7 대 1) 강원(10.2 대 1) 대구·경북(12.6 대 1) 부산·울산·경남(13.7 대 1) 순이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인재전형의 유리함을 지역 인재 유치 전략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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