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건설사가 1948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년 만의 최대치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한 건설 업체는 1948곳으로 집계됐다. 폐업률은 2.31%(전체 업체 8만4000개)다.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폐업 업체 수를 기록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며 미분양이 증가하는 동시에 자재비 등 공사비용이 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의 재무 여건도 악화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자재와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며 지난해 매출액 대비 당기 순이익률(외감기업 기준)은 3.6%를 기록했다. 전년 4.9%와 비교하면 1년 만에 1.3%포인트(P) 쪼그라들었다.
건설사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채무상환이 어려운 한계기업도 지난해 18.7%에 달했다. 건설사 5곳 중 1곳꼴은 한 해 거둬들인 이익으로 대출이자조차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임금체불액도 1조7845억원을 기록, 전년 1조3472억원 대비 32.5% 급증했다.
전망도 낙관적이진 않다. 건설공사 기성액 상승 폭이 둔화했고 지난해 3분기까지 증가하던 건설투자도 4분기 감소로 돌아섰다. 올해 건설투자도 지난해 감소한 건설 수주 영향에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1.8%를 내다봤다.
국토부는 고금리, 부동산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민간부문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건설업계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기술개발 및 고부가가치 분야 해외 진출 등에 애써 주시기 바란다"며 "정부도 건설산업 활력 회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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