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서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모든 면적을 통틀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급증하는 데다가 빌라·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전세 보증금 미반환 공포가 커지면서 소형 아파트로 임차 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서울 전용면적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의 ㎡당 평균 전세가는 806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용 85~135㎡ 중대형(759만6000원), 전용 135㎡ 초과 대형(757만1000원)보다도 평균 전셋값이 월등히 높다.
초소형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10월 수도권 아파트의 면적별 평균 전세가는 초소형이 ㎡당 606만원, 대형은 550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초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대형 아파트에 평균에 비해 50만원 넘게 높았다. 반면 지방에서는 대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다. 초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당 227만원, 대형은 ㎡당 324만9000원이었다.
1인 가구가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가운데 수도권 아파트 선호가 강해진 영향이다. 지난해 12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1인가구는 750만2350가구로 전체 가구의 3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561만8677가구 대비 5년 만에 188만가구 넘게 늘어났다.
빌라와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불거지며 전세 임차 수요가 아파트로 이동한 점도 초소형 아파트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 서대문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신축 오피스텔이나 빌라에 살던 1~2인 가구가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태 이후로는 소형 아파트로 가고 있다”며 “신축은 물론 구축 소형 아파트도 전세가 나오면 순식간에 나간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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