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선 4.6조 수주 '잭팟'

입력 2024-02-07 00:14   수정 2024-02-07 00:41

국내 조선 ‘빅3’인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량 수주하며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삼성중공업은 중동 지역 선주와 17만4000㎥급 LNG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총 4조5716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의 역대 최대 수주액으로, 지난해 7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계약 금액인 3조9593억원을 뛰어넘는다.

삼성중공업은 선박을 2028년 10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이번 수주는 카타르의 대규모 LNG 운반선 발주 프로젝트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크다.

노스필드 지역에서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발견된 카타르는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을 통해 2020년 6월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 빅3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 말부터 발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7척, 3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83억달러)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 수주 잔량이 90여 척에 달해 향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LNG 운반선은 척당 선가가 시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공시에 따르면 LNG 척당 단가는 2억3000만달러(약 3047억원)로 현재 글로벌 LNG 운반선 선가(17만4000㎥ 선형 기준)인 2억6500만달러보다 낮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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