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항공화물 물동량 실적이 전년 대비 6.8% 감소한 274만4000t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21년 역대 최다인 332만9000t 실적을 올린 이후 2022년 294만5000t으로 감소한데 이어 2년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인천공항 주요 항공화물인 반도체 품목 수출이 줄어들고,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악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품목 외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의약품 등 생활물품 수출입 물동량도 소비경제 침체로 20~30% 감소했다. 일본지역이 18.4%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미주(10.5%) 동남아(10.1%) 순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운물류가 정상을 되찾으면서 운임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박으로 화물이 이동한 것도 항공화물 실적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주요 항만이 봉쇄돼 선박 대신 항공편을 이용하는 화물이 늘어 항공운송이 호황을 누렸다.
한편, 인천공항 항공 화물량은 지난해 3분기부터 환적화물이 늘어나기 시작해 본격 반등이 기대된다. 인천공항을 경유해 제3국으로 운송되는 화물인 환적화물이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서며 인천공항 전체 항공화물 하락세가 반전되고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73만 1000t의 운송실적을 기록해 항공화물이 본격적인 증가세에 돌입했다"며 "올해 1월 화물 실적도 22만 5000t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 순위는 평판디스플레이(FPD)가 7.9% 증가해 가장 많았다. 항공기 및 부품(11위, 19억8400만불)이 107.6%, 화장품(12위, 19억700만불)이 11.9% 증가했다. 수입은 항공기 및 부품(7위, 46억3700만불)이 102.2% 증가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3분기부터 환적화물이 여섯 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화물 관련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환적화물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올해 화물량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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