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마켓인 원스토어가 미국 테크 기업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660억원)를 투자받고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에 나선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제3자 앱 마켓 도입 의무화 정책이 추진 중인 만큼 글로벌 시장서 경쟁력 있는 앱 마켓 서비스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원스토어는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으로부터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해외 진출을 공동 추진한다고 7일 발표했다. 디지털터빈은 투자 협력의 1차 투자로 1000만달러를 우선 투자해 원스토어 신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네이버가 공동 투자해 만든 토종 앱 마켓이다. 작년 10월 기준 SK스퀘어가 지분 46.4%를 보유하고 있어 SK스퀘어 계열사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네이버가 24.4%, KT 2.9%, 크래프톤 2.2%, LG유플러스 0.7% 등을 보유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회사DTCP도 2021년 1500만달러를 투자해 각각 1.2%, 0.6%의 지분을 갖고 있다.
디지털터빈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글로벌 게임사와 제휴를 맺고 앱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40여개 통신사 및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휴해 약 8억대 이상의 단말기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원스토어는 “디지털터빈은 한국을 넘어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원스토어의 성장성과 사업적 시너지에 주목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원스토어의 해외시장 진출과 앱스토어 사업 성장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원스토어의 모바일 앱 마켓 게임·앱 유통에 대한 전문성 및 플랫폼 운영 역량에 디지털터빈의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가 보유한 게임·앱 등 콘텐츠를 공동 유통하고 이를 더욱 많은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제3자 앱 마켓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크래프톤 200억원 투자 유치에 이어 해외에서도 전략적 투자자를 추가 영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서 9200억원을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며 “1조원 밸류에이션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원스토어와 모회사 SK스퀘어는 연이은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대형 게임 유치 및 글로벌 진출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추진 중인 제3자 앱 마켓 도입 의무화(DMA) 등 공정 경쟁 환경 조성 움직임을 발판 삼아 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전동진 원스토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와 손잡게 됐다”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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