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매매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가 28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1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는 2862건으로, 전월(2천233건) 대비 28.2% 증가했다. 이는 2020년 11월(3593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 아파트 경매 건수도 313건으로 전달(215건)보다 45.6% 늘었다. 서울 역시 300건을 넘기는 2015년 6월(358건) 이후 처음이다.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38.7%로 전달(38.6%)과 비슷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달보다 1.5%포인트 오른 83.2%로 나타났다. 평균 응찰자 수는 8.3명으로 전달(7.0명)보다 1.3명 늘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7.7%로 전달(29.8%)보다 7.9%포인트 상승했다. 여러 차례 유찰됐던 아파트 다수가 지난달 소진된 영향이라고 분석이다. 서울 낙찰가율은 86.2%로 전달(80.1%)보다 6.1%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 수는 9.0명으로 전달(6.1명)보다 2.8명 늘었다.
매매 시장 침체와 고금리로 인해 경매 물건은 한동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대출이자를 갚지 못한 집 소유자들이 늘면서 경매에 나온 아파트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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