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한 번씩 쥐가 나듯 통증이 와요."
배우 임형준(50)이 지난 5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변이형 협심증'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건강검진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는 임형준은 "약을 항상 먹고 있고, 응급약도 따로 챙겨 다닌다"며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변이형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수축하면서, 일시적 혈류 차단에 의해 흉통이 나타나는 질환을 뜻한다. 동양인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 관상동맥 수축으로 인한 경련 현상은 한밤중 또는 이른 아침에 자주 일어나는데, 보통 증세는 5~10분 이내에 호전된다. 간혹 술 마신 다음 날 증세가 심해지는 환자가 있고, 이는 운동과는 무관하다. 흔한 협심증에 대한 검사(운동부하검사 또는 심장 핵의학 검사)에서는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발병 원인은 명확하진 않으나 흡연, 술, 코카인 등의 약물, 스트레스를 비롯해 추위, 전해질 이상, 인슐린 저항성, 자가면역질환, 과환기, 늑연골 관절 통증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변이형 협심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경련 유발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약물치료(경련을 예방하는 약물)로 대부분 증세 없이 지내실 수 있다. 대개 1년 이상의 투약이 필요하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투약을 줄이거나 중지할 수도 있으나,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관련 증상이 발생할 당시에는 약국 처방을 받은 '나이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혀 밑에 녹이거나, 스프레이를 혀 밑에 뿌려주면 증세 호전에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약을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협심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약물로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이형 협심증과 관련 예후는 비교적 양호하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세가 발생하더라도 금방 호전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련 발생 시 심실빈맥이라는 부정맥이 발생해 급사하는 경우도 있어 위험하다. 이에 심장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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