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잠정)이 2조133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30.1% 증가했다. 2021년(1조3832억원) ‘순이익 1조 클럽’에 오른 데 이어 2년 만에 ‘2조 클럽’에 가입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2조5167억원)을 바짝 쫓아갔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핵심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2% 급증한 1조5750억원이었다.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과 보수적인 자산 운용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작년부터 새 회계제도(IFRS17)를 적용해 실적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5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악화 원인에 대해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이익 감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금융지주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양질의 장기 보장성보험 매출 확대를 위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며 “메리츠증권은 어려운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우량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리츠금융지주는 주당 236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시가배당률은 4.1%다. 이로써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난해 주주환원액은 총 1조883억원에 달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6400억원, 배당이 4483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약속을 지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말 주주환원율 50%를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일각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시장 기대에 걸맞은 통 큰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8% 증가한 1조56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2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작년 말 시장금리 하락으로 채권 평가손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한화생명이 3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IFRS17 도입에 대비한다는 이유 등으로 2021년과 2022년 결산 당시 배당하지 않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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