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위해 “깨끗하고, 설득력 있고, 이기는 공천을 하겠다”고 7일 말했다. 정치권에 아는 사람이 없는 본인이 그런 공천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의 승리가 절실하다고 생각해 죽을 길인지 알면서도 나왔다”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총선에서 승리하고 기회가 된다면 대권에 도전할지를 묻는 말에 대해선 “4월 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인생이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존을 넓혀놔야 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북핵 위협과 관련, 한국의 독자적 핵무장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핵을 보유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주장이지만 우리는 다른 나라와의 공조, 균형을 충분히 생각해야 하는 면이 있다”며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통일과 관련해서는 “통일이 필요하냐 아니냐의 접근이 아니라 북한이 붕괴된 뒤 중국이나 러시아가 북한을 점령하는 걸 허용하느냐의 판단을 해야 한다”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우리 영토화해야 하고 그 준비를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립형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이 위성정당 창당을 준비하는 건 이율배반적이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소수당이며, 다수가 야구를 하자고 하면 야구를 준비해야 한다”며 “꼼수가 현실에서 작동하게 그대로 둬 국민들의 표심이 비례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 책임 정치인가”라고 되물었다.
‘검사 독재 청산’을 주장한 이 대표에 대해서는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며 “검사를 사칭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니 코미디 같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한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을 4월 총선의 시대정신으로 제시하자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 독재 청산”이라며 맞받았다. 한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 한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이 있지만, 수십 년째 우려먹는 걸 비판하는 것”이라며 “386이 686이 됐는데 그동안에 그걸로 충분하지 않으냐”고 되묻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윤·한 갈등’ 이후 대통령실과의 관계에 대해 “저와 윤석열 대통령이 신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생각이 다를 때 자기 생각을 강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상의 관계”라고 밝혔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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