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설 연휴 이후에도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명절 피로가 쌓인 소비자를 겨냥해 할인전을 통해 상여금과 세뱃돈으로 소비자 지갑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백화점 업계다.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로 명절 피로를 풀어줄 콘텐츠를 제공하며 포스트(다음) 설 마케팅을 이어나간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 내 아쿠아리움과 미술관, 아이스링크 할인권을 뿌려 고객 발길 잡기에 나섰다.
대구 신세계와 대전 신세계 아트앤드사이언스 아쿠아리움은 수중 공연과 수달 먹이 주기 체험 등을 실시한다. 대구 신세계는 오는 14일까지 아쿠아리움 30% 할인권을 제공하고, 대전 신세계는 커플 인증 고객에게 30% 할인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선착순 200명에 한해 센텀시티 4층에 있는 아이스링크 세트권을 30% 할인한 가격에 제공한다.
이와 함께 신세계는 오는 15일까지 ‘세뱃돈 플렉스(FLEX)’ 행사를 열며 혜택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연휴 직후 남은 휴일을 즐겁게 보내고자 놀거리를 찾는 고객들 및 세뱃돈·상여금 쇼핑족들을 위해 신세계백화점이 풍성하게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건강 가전브랜드 구매 시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또한 유통업계 대세로 자리잡은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활용한 행사도 펼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와인 명가 로칠드 가문의 샴페인하우스 팝업스토어 '로칠드 하모니'를 연다.
매장에서는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포도밭의 포도를 90% 이상 블렌딩해 최소 4년에서 10년 이상의 숙성을 거친 '샴페인 바롱 드 로칠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팝업스토어에서 '샴페인 바롱 드 로칠드' 샴페인과 프랑스 몽샹클레르 출신 방준호 셰프의 디저트 브랜드 '레브두', 청담동 소재 컵케이크 브랜드 '리암스 케이커리'를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압구정본점과 판교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순차적으로 '해외패션대전' 행사를 연다. 행사에서는 막스마라 랑방 질샌더 등 100여 개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카드 구매 고객은 금액대별로 최대 10% 상당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점포별 행사도 풍성하다. 무역센터점에서는 15일까지 오메가 피아제 블랑팡 등이 참여하는 워치·주얼리 사은행사를 열고 단일 브랜드에서 300만원 이상 구매하면 7% 상당의 H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판교점은 12일까지 백화점 카드로 단일 브랜드에서 50만원 이상 구매하면 5%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 더현대서울은 오는 29일까지 남성 맞춤 정장을 최초 판매가의 50% 수준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밸런타인데이(2월14일) 관련 선물 수요 잡기도 한창이다. 유명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팝업스토어를 연 백화점부터 캐릭터 특별상품을 기획해 대응에 나선 편의점까지 열띤 경쟁에 나섰다.
우선 편의점 업계에선 업계 대목으로 손꼽히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고물가 시대 팍팍한 소비자 주머니를 고려해 실속형 상품과 인기 캐릭터 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스위트 투게더'(Sweet Together)를 콘셉트로 총 150여개 상품을 선보이는 밸런타인데이 행사를 연다. 상품 중 40%를 1만원 이하로 구성했다. 스폰지밥· ·마루는 강쥐·모남희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선물세트가 특징이다. GS25는 자체 쇼핑 행사인 '갓세일'과 연계해 초콜릿 캔디 과자 등 간식 상품 30여 종을 초특가에 선이기로 했다.
CU도 MZ(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인 조구만·토대리 등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이야이야앤프렌즈·키피버니포니·올리베 등과 협업한 상품 40여 종을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빵빵이, 양파쿵야 등의 인기 캐릭터를 입힌 130여 종의 기획 상품을 출시해 맞불을 놨다. 여기에 신종 패션 트렌드인 '백꾸'(가방 꾸미기)를 콘셉트로 한 마케팅을 선보여 인형·키링 등 관련 상품을 내놨다.
이마트24가 역시 카카오프렌즈의 인기 캐릭터 춘식이를 활용한 기획 상품 12종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같이 편의점들이 캐릭터 상품을 내놓은 이유는 실제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CU에서 밸런타인데이 매출은 전년보다 33.8% 성장했다. 특히 행사 기간 캐릭터와 협업한 차별화 상품 매출이 46.6% 뛰어 매출을 견인했다.
백화점 업계에서도 일제히 밸런타인데이 수요잡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각각 7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밸런타인 데이 맞이 디저트 팝업행사를 진행한다. 본점에는 르봉마리아쥬 오너스그램 레오니다스 등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와 압구정 마카롱 맛집 헤이미마카롱 등 7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잠실점에서는 성수동 수제 케이크 맛집 크림라벨, 마들렌 전문 파티세리 데포르메와 전통의 명가 고디바 등 7개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HDC아이파크몰은 오는 15일까지 다양한 디저트를 한 곳에 모은 '디저트 팝업 축제'를 선보인다. 초콜릿뿐 아니라 까눌레, 휘낭시에, 링고아메, 과일산도, 에끌레어 등 선물하기 좋은 다양한 디저트를 한 자리에 모았다. 또한 용산 '빵지 순례' 명소로 떠오른 ‘올드페리도넛’에서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식용 금을 이용한 발렌타인 도넛을 오는 25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만나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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