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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이머징 마켓에서 중국에 쏠렸던 글로벌 투자자금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 거대 은행들은 인도를 향후 10년간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고 있다.
블룸버그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데 따르면, MSCI 의 개발도상국 주식 벤치마크에서 인도 주식 시장의 비중은 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30%에 육박했던 중국 주식 시장의 점유율은 24.8%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62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인 마셜 웨이스는 주력 헤지펀드에서 미국에 이어 인도를 가장 큰 순 매수 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 취리히에 본사를 둔 본토벨 홀딩스는 신흥시장 가운데 인도 투자 비중이 1위이며 재너스 헨더스 그룹은 인도의 펀드 회사 인수를 모색중이다.
미국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인도 주식을 매입하는 주요 펀드는 2023년 4분기에 기록적 유입을 기록한 반면, 중국에 투자하는 4개 펀드에서는 거의 8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달 인도 총선이 마무리되면 인도에 4조 4,000억 달러(5,843조원) 규모의 외국인 투자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밑에서 글로벌 자본과 공급 라인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프라를 대폭 확장했다. 반면 중국은 서구 중심 질서와의 갈등으로 고심하고 있다.
싱가포르 M&G 인베스트먼트의 아시아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비카스 퍼샤드는 “사람들이 인도에 관심갖는 이유중 하나는 단순히 중국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이 서구 세계 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된다면 인도는 잠재적인 균형추로 간주되면서 대안으로 고려된다는 것이다.
인도에 대한 낙관론은 과거 중국과 유사한 새로운 글로벌 자금에 대한 개방과 거대한 시장 규모와 역동적인 성장 잠재력에 기인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인도의 경제 성장과 주식 시장 성장은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지난 20년간 국내총생산(GDP)과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665조원)에서 3조 5천억 달러(4,656조원) 로 나란히 증가했다. 만약 국가가 7% 성장을 계속한다면, 시장 규모는 적어도 평균적으로 그 비율만큼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중순, 인도는 잠시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의 주식 시장이 됐다. 모건 스탠리는 2030년까지 인도 주식시장이 세계 3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전통적으로 미국을 선호해 왔던 일본 개인투자자들도 인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노무라 인디언 스톡 펀드는 4년 만에 수익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장애물은 있다. 인도의 S&P BSE 센섹스 지수는 2020년 3월 최저치보다 이 날 현재 거의 3배 올랐다. 그 기간중 인도 기업의 이익은 2배 못미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재 인도 주식시장은 기업의 미래 수익보다 20배 이상에 거래되는데 이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보다 27% 더 비싸다.
그럼에도 인도의 강력한 성장과 상대적인 정치적 안정성을 감안하면 주가가 비싸도 성장에 대한 낙관적 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인도 투자를 늘리는 투자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작년에 최초로 인도 펀드를 출시한 뱅크 줄리어스 배어의 싱가포르 소재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매튜스는 “앞으로 방향은 지수 가중치 측면에서 중국은 더 낮아지고 인도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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