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이 문구를 평소에 좋아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방송된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박장범 앵커에게 집무실 책상에 놓인 명패를 소개했다. 갈색 명패에는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좌우명으로 알려진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할 때 (내가 이 문구를 좋아한다는) 기사를 보고 백악관 나무를 깎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가 언론에 최초로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1층 청사 로비와 집무실, 국무회의실 등을 직접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담)이 이뤄졌던 1층 로비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 중단 이유에 대해 “젊은 기자들을 출근길에 만나는 것이 즐거운 일이었지만 도어스테핑 내용이 저녁까지 온종일 기사로 덮이다 보니 각 부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윤 대통령은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를 하는 곳”이라며 집무실을 소개했다. 집무실 문 앞 벽에는 120대 국정과제 현황판이 붙어 있었다. 윤 대통령은 “늘 보면서 미진한 것을 파악하기 위해 갖다 놨다”고 했다.
집무실 한편에는 지난해 작고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유품인 책장이 있었다. 책장에는 윤 교수가 쓴 ‘한국경제의 불평등 분석’을 비롯해 <징비록> <과학기술 패권국가> 등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아버지가 시장이 효율적이고 공정한 시스템을 통해야 정의가 실현된다는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아버지의 그런 생각을 새기고 일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집무실 뒤편에서 자신의 취임사가 적힌 10폭의 병풍을 소개했다. 월정 정두진 선생의 글씨다. 이어 국무회의실을 소개하며 “많은 책임감을 갖고 이 방에 들어올 때는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들어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어린이를 많이 아낀 대통령,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 이런 인상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답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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