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9∼12일)는 나흘 정도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일찌감치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설 연휴 임직원들 필요에 따라 연차 휴가를 자율로 사용하도록 했다. 연휴 전후로 공식적인 휴무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쉴 사람은 쉬고, 회사에 나와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분위기다.
SK는 계열사별 자율적으로 명절 전후로 추가 휴무를 선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월 1회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해피 프라이데이'를 명절 전날인 오는 8일로 정해 하루 일찍 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휴 다음날인 이달 13일까지 쉰다. SK에코플랜트는 8일과 13일을 공동연차일로 지정해 엿새간 휴무를 가질 수 있다. 공동연차는 직책자와 사전 협의하면 취소할 수는 있다.
LG는 설에 구성원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연휴 전후인 7일과 8일, 13일을 권장휴가로 운영한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7일부터 13일까지 최장 7일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셈이다. LG는 지난해 연말 종무식 없이 최장 10일간 휴가를 독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들에 설 연휴 전날인 8일과 직후인 13일에 연차 사용을 권장해 5∼6일가량 쉴 수 있도록 했다. 롯데면세점은 14일이 창립기념일인 만큼 13일에 연차를 사용하도록 해 6일간 쉬도록 했다.
포스코 역시 8일을 권장휴무일로 정해 직원들이 연차를 붙여서 쓸 수 있도록 권장했다. 효성도 연휴 다음 날인 13일을 전사가 쉬는 지정휴무일로 지정했다. 지정휴무일은 직원들이 매년 일정 일수 이상의 연차 휴가를 사용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에서 연휴 전후 연차 사용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인크루트가 지난 1∼2일 직장인 84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연휴 앞뒤로 연차를 사용하는 '샌드위치 연휴'가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2.4%만 '있다'고 했다. 추가로 연차를 쓰지 않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업무가 많아 쓸 수 없어서'(32.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쓸 필요가 없어서'(25.1%), '회사에서 눈치 줘서'(22.5%), '연차가 부족해서'(14.9%) 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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