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마다 돈 쓸어담던 '투자 천재'…개인투자 상품 내놓는다

입력 2024-02-08 08:59   수정 2024-02-08 11:34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투자자 빌 애크먼이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내놓는다.

애크먼 회장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매니지먼트는 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투자등급 북미 기업 12~24개에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폐쇄형 펀드는 만기 이전에 환매할 수 없는 상품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총 운용 자산의 2%를 관리 수수료로, 수익의 20%를 성과 수수료로 부과하는 반면 이 펀드는 성과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첫 12개월은 관리 수수료를 면제한다. 최소 투자금이 없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애크먼 회장은 서류를 통해 "이 펀드가 상장된 폐쇄형펀드 중 최대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다"라며 "투자 자문의 유명 브랜드 프로필과 광범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추종이 유통 시장에서 상당한 투자자의 관심과 유동성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렌 버핏의 행동주의 투자 철학을 추종해 '베이비 버핏'이라고 불리는 애크먼 회장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신용부도스왑(CDS)을 매입해 수십배의 수익을 창출했고,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같은 방법으로 투자금의 10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에는 캐나다 철도회사인 캐내디언퍼시픽 지분 14.2%를 매입한 뒤 비용 절감을 요구하며 높은 수익률을 냈다.

지난해 9월 기준 퍼싱스퀘어는 멕시칸 음식 프랜차이즈인 치폴레멕시칸그릴, 부동산 기업 하워드휴즈코포레이션 등 7개 기업에 투자해 26.7%의 수익률을 거뒀다. 운용 규모는 105억달러(약 14조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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