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지난해 연매출 26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5세대(5G) 가입자 증가 및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소폭 감소했다.
8일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26조3870억원, 영업이익이 1조649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이 기간 순이익은 9887억원으로 28.8% 줄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도에 반영된 부동산 일회성 매각 이익이 반영되며 감소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1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출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B2B 5대 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KT에 따르면 무선 사업에서는 5세대(5G) 보급률이 확대되며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3%인 983만명을 돌파했다. 무선 매출은 로밍 매출 증가와 알뜰폰 사업 확대로 전년 대비 2.3% 늘었다.
유선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증가했다. 가정 내 집 전화 수요 감소로 인해 유선전화 매출이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나 초고속인터넷은 기가인터넷 가입자가 늘어 매출이 전년 대비 2.8% 늘었다. 미디어 사업은 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중심의 인터넷TV(IPTV) 가입자 유치로 매출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에서는 디지털 전환(DX) 수요 증가와 더불어 AI콘택트센터(AICC), 사물인터넷(IoT),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 공간, 에너지 사업 등 5대 성장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기업 인터넷·데이터 사업은 기업사용자 트래픽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매출이 4.7% 늘었고. 5대 성장 사업은 AICC와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IoT 사업에서의 가입자 확대로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 부동산, 콘텐츠, 디지털 혁신(DX), 보안 등의 매출도 증가했다. BC카드는 본업인 결제 프로세싱 매입액 증대로 인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3% 늘었다. 케이뱅크의 2023년 말 수신 잔액은 19조1000억원 여신 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0.8%,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사용자 수는 820만명에서 953만명으로 늘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21.8% 증가했다.
KT 클라우드는 기존에 수주한 공공 클라우드 사업 매출 화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탄탄한 성장으로 2023년 6783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B2B 소비자 대상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을 제공하는 기업 전용 대형언어모델(Private LLM)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날 회사는 보통주 1주당 19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주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KT는 소비자와 사업 본질에 집중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2024년에도 정보기술(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혁신을 통해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이뤄내 KT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모두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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