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도전이 무산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다시 한번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팬들은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손흥민을 다독였다.
손흥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고 운을 뗐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며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순간들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렸다. 승리 후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다. 하지만 가장 첫 번째로 배치한 사진은 요르단과의 경기 후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감싼 모습이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손흥민을 다독였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최선을 다한 걸 알기에 모든 팬들이 다 울고 웃을 수 있었다", "우리 대표팀 주장이라 자랑스러웠다", "고개 숙이지 마요 캡틴", "부족했습니다 압수, 죄송합니다 압수" 등의 반응이다. 손흥민 소속팀 선수들은 "우리가 널 기다려", "사랑한다" 등 반응으로 캡틴 손흥민의 복귀를 환영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전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로써 64년 만의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됐다.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죄송하다"는 말을 다섯 번이나 했다. 그는 "많은 선수의 희생, 헌신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나도 선수들한테 미안하고 또 저희 팬분들한테 또 대한민국 국민분들한테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