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의 한 야산 등산로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분께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야산 정상 근처에 "여자가 쓰러져 있다"는 등산객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 여성은 등산로 입구로부터 약 50m 떨어진 정상 근처의 벤치에 엎드려 숨져 있었다. 머리에 비닐이 씌워진 상태였다. 빈 지퍼백 2개를 손에 쥐고 있었다. 별다른 외상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경찰은 "극단적 선택보다는 타살 혐의점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방어흔이 전혀 없는 점을 고려할 때 극단적 선택 가능성이 더 높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또 비닐 내부에서 호흡한 흔적이 발견돼 A씨가 숨진 뒤 타인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누군가 강제로 비닐을 씌우려면 저항할 때 생기는 방어흔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며 "발견 장소가 인적이 꽤 있고 눈에 띄기 쉬운 곳이라 누군가 의식을 잃은 A씨를 옮겼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A씨의 실종 신고는 경찰에 접수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패 정도를 봤을 때 숨진 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근 폐쇄회로(CC)TV를 계속 확인하는 한편 유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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