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임하라"며 강도 높게 경질을 촉구하고 있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질시 많은 위약금을 줘야 한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을 언급하며 "약정이 그러하다면 위약금이라도 주고 해임해라. 단 그 위약금은 잘못 계약한 축구협회장이 물어내라"고 적었다.
이어 "무능과 무기력이 입증된 감독에게 차기 월드컵 지휘봉을 맡길 수 있겠느냐"면서 "외국인 코치라면 사족 못 쓰는 한국 축구의 사대주의는 이제 버려라. 우리도 이제 세계적인 지도자가 즐비하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촉구하는 글을 세 차례나 올렸던 바다.
그는 "우리나라 축구 선수들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가 있고, 박항서 감독 등 능력이 출중한 감독이 즐비한데도, 왜 축협은 막대한 연봉을 지불하고 외국 감독들만 데려오려고 하는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며 "한국 축구가 더 망가지기 전에 정비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
두 번째 글을 통해서는 "경남FC가 2부리그로 떨어졌을 때 감독 선발을 하면서 4부 리그 감독하던 사람을 선택했다"며 "그 사람은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하면서 혼연일체로 노력한 결과 1부리그로 올라가 리그 최상위권을 차지한 적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경력과 감독 능력은 별개라는 걸 안 때가 그때다. 28억원 연봉(클린스만 감독 연봉 추정치)을 주지 않아도 외국인 감독보다 훌륭한 한국인 감독이 즐비하다"며 박항서, 황선홍, 조광래 등을 언급했다.
해임을 직접 거론한 건 세 번째 글이었다. 홍 시장은 "프로선수들은 계약기간 내 부진하더라도 울며 겨자 먹기로 연봉을 줘야 하지만, 감독은 다르다. 언제라도 해임할 수 있고 연봉을 안 줘도 된다"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제 고국으로 돌려보내고 선수들과 호흡 잘 맞추는 통역 필요 없는 '국산 감독'을 임명하자"고 주장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했다. 특히 유효 슈팅이 0개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클린스만 감독 책임론이 제기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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