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돼지·닭고기, 밤·대추 등 16대 성수품 가격은 지난해 설 직전 3주 평균 가격보다 3.2% 하락했다. 설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비축·계약재배 물량을 대거 공급한 영향이다. 지난 7일까지 정부가 공급한 16대 성수품 물량은 총 25만6000t으로, 당초 계획보다 1만3000t 많다. 품목별로 소고기(등심)와 돼지고기(삼겹살) 가격은 각각 2.8%, 6.6% 하락했다. 계란은 한 판에 5893원으로 11.3% 떨어졌다. 갈치와 참조기 가격은 각각 11.0%, 2.5% 내렸다.
사과와 배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흉작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사과 가격은 10개에 2만6495원으로, 작년 설 연휴 전보다 10.7% 올랐다. 배는 10개에 3만2796원으로 19.2% 급등했다. 오징어도 작년보다 가격이 9.9% 올랐다. 세계 오징어 어획량이 줄어든 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설 이후에도 물가가 안정되도록 수급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