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은 이달 출시된 신규 전기 이륜차에 장착한 배터리를 조사한 결과 자사 제품 점유율이 53%를 차지했다고 8일 밝혔다. LG엔솔은 인도에 전기 이륜차가 막 등장한 2015년 처음 진출한 뒤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시장 장악력이 확 커졌다”며 “현지 고객사와 자주 만나는 등 영업력을 끌어올린 덕분”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은 인도 전기 이륜차 업체 가운데 TVS모터, 올라일렉트릭 등이 LG 배터리를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가 좁고 복잡한 인도에선 일반 승용차보다 스쿠터, 오토바이 등 이륜차를 찾는 사람이 많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2022년 기준 인도의 차종별 전기차는 이륜차 66만9000대, 삼륜차 45만 대, 사륜차 4만1000대로 이륜차 비중이 가장 높다.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신규 이륜차 중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은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2030년 인도 전기 이륜차 판매대수가 연 13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류청오 LG엔솔 인도법인장은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은 배터리 수명과 출력 등을 기반으로 고객 가치를 실현한 결과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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