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을 면치 못했던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1월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부동산 경기 상황을 바닥으로 인식하는 내 집 마련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추세상승을 기대하려면 3개월 이상의 기간을 지켜봐야 하지만 전형적인 비수기의 움직임으로는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는 2가지 정도의 지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우대빵부동산연구소에서 집계하는 '한 달 빠른 실거래가'입니다. 한 달이라는 실거래 신고 기한이 있지만 우대빵부동산은 거래가 이루어지면 바로 앱에 올리는 집계를 해왔습니다. 이 데이터가 이제는 쌓여서 수도권의 거래증가 여부를 비교적 정확하게 사전에 예측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에 위치한 40개의 직영(가맹)점이 본인들이 거래한 사례뿐만 아니라 네이버부동산에서 거래완료 통보를 받은 집주인 인증 매물도 거래 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11일 현재, 올해 1월에 파악된 매매거래 건수는 모두 276건으로 전달(167건)에 비해 대폭 증가했습니다. 전세와 월세거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12월 316건, 144건 거래되었던 전세와 월세거래는 올해 1월 각각 359건과 179건으로 늘었습니다. 전세와 월세 등 임대차 거래도 늘었지만 더욱 의미 있는 증가는 매매거래에서 나왔습니다. 특히 서울과 인천의 거래량 증가가 돋보입니다. 거의 2배 가까운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거래량 통계를 실 거래 신고기간(한달)이 지나서 집계하는 것과 다르게 서울시와 경기도의 경우 신고된 거래는 빠르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의하면 2월7일 현재 1월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846건으로 작년 1월 1413건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작년 12월(1826건)과 비교해도 더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실 거래 신고기간이 20일 정도 남아 있음을 고려한다면 2000건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부동산포탈의 데이터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입니다. 2월 7일 현재 1월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4388건으로 작년 1월(1만4166건)을 이미 넘어섰고 남아있는 실거래 신고기간을 고려한다면 작년 12월(1만6498건)도 넘어설 것이 확실합니다. 지역별로는 GTX 노선 등 교통호재가 있는 도시나 노후도시특별법이 적용되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어났습니다.
올해 1월 들어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작년 4분기 비정상적으로 줄어들었던 거래량이 봄 이사철을 맞아 다시 정상화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월 29일 출시된 27조원 규모의 신생아특례대출의 효과와 총선을 앞둔 규제 완화 등에 따른 분위기도 역할을 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른 감이 있지만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도 상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호재입니다.
물론 3개월 추세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택시장의 향방을 가를 추세 반등은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반등, 바닥 인식의 신호탄일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