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인사를 건네며 '흉기 피습'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생사의 문턱을 잠시 헤매었기 때문일까요. 가족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명절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절감합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매년 맞이하는 새해이건만 올해 설 명절은 유독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같이 썼다.
그는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올리며 "어느덧 힘겨운 순간을 맞을 때면 돌아가신 부모님 얼굴을 떠올리는 나이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모진 풍파에도 7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 모질게 원망한 적도 있었지만 결국 때 늦은 화해를 나눈 아버지, 두 분이 혼신을 다해 만들어낸 몸이라는 생각에 하루하루 살아갔던 지난 세월"이라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정치라는 업을 사랑하였기에 그 무게조차 감당하겠다고 다짐했으나, 혹시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나 홀로 감당 못할 고단한 삶의 무게를 전가한 것은 아닌지..."라며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샘솟았던 건 고백하자면 순전히 우리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고맙다는 말을 미처 다 하지 못했다는 아찔함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책무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며 "세월의 파도를 함께 헤쳐 나가는 우리네 가족들이 일상에서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정치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민생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단한 ‘현생’ 탓에 아이와 함께 행복할 기쁨을 포기해야 한다면, 장시간 노동으로 엄마 아빠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있는 육아휴직도 제대로 못 쓰고 눈치 봐야 한다면, 그런 사회에서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기대하리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족들을 찾아뵙지 못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그럴수록 더욱 따뜻한 진심으로 서로를 포근히 품어주는 풍성한 설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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